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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벼랑 끝' 내몰았나… 메리츠화재 '自殺사건' 전말 |
| [2017-11-20 10: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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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설계사 → 본사 대리' 정규직 전환 4개월차 "극단적 선택"… 'TM채널 확대'전략 이면, '실적 압박' 논란 "업계·영업현장 술렁"
[insura.net] 2017년 마무리를 앞둔 보험업계 기류가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실적 스트레스, 직원 자살, 퇴직자-회사간 소송 등 흉흉한 키워드로 점철되고 있다.
지난 9월 푸르덴셜생명 모 지점장이 본사 건물서 투신한 이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메리츠화재 본사 직원 또한 자택서 스스로 생을 마감, 충격을 주고 있다.
잇단 자살 사건으로 업계 안팎이 들썩이는 가운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실적 압박'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메리츠화재 장기TM채널 소속 모 대리가 자택서 투신자살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및 영업현장선 메리츠화재 공식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해당 직원의 죽음이 사측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언론은 물론, 심지어 동료 죽음을 애도해야할 내부 직원에까지 모 대리의 자살을 쉬쉬하는 형국.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해당 직원은 위촉직 신분 보험설계사에서 본사 정규직 자리에 오른 유망전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처럼 촉망받던 인물이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일단 아직까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명확한 자살사유를 단정할 수 없지만, 관계자들 사이선 실적압박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자살한 푸르덴셜생명 모 지점장 역시 실적부진 해고를 비관, 투신자살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메리츠화재 한 퇴직자(前영업관리자)는 "보험설계사에서 정규직 직원으로의 신분 전환은 메리츠화재서 종종 있는 일"며 "위촉직 출신의 정규직 직원은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일반 직원대비 업무상 부담이 극에 달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메리츠화재서 TM채널을 비롯 통신판매시장 확대 정책을 펼침에 따라 해당부서 직원들을 향한 실적압박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고인이 된 모 대리 역시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강도 높은 실적 압박을 피해갈 수 없었을 터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올초를 기점, 高수수료 정책 등 TMR(텔레마케팅 설계사)조직 확대에 공격적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7월 약 150명에 불과했던 메리츠화재 TM설계사가 11월 현재 900명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 TM채널서 판매한 8~9월 치아보험 매출 또한 급증했다.
메리츠화재선 올해 말까지 1000명이 넘는 전문 TM설계사를 배치할 방침이라며 공격적 영업 확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홈쇼핑업계 유력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치아보험 '콜 수'가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현 상황이 쉽사리 타개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TM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해당업무를 전담하는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모 대리 또한 스트레스 가중으로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귀띔했다.
고인이 된 모 대리는 그간 우수한 TM설계사로 촉망받아 왔다. 위촉직 신분이었던 그가 메리츠화재 본사 장기TM부서에 대리 직급으로 발령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정규직 전환 4개월차에 발생했다. TM설계사 교육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중 지난 11월 1일,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것.
우수설계사 출신 직원의 자살을 두고, 업계 안팎선 다양한 소문이 불거지고 있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그가 업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 자살했다" "실적압박때문에 출근을 망설이다, 출근 직전 투신했다"라는 식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 모든 소문들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낭설'이라며 일축했다.
메리츠화재 홍보팀은 "모 대리는 본사에 입사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사원으로 사측에서 업무를 많이 시키고 할 지위에 있지 않았다"며 "특히 고인은 '교육매니저'였기 때문에 실적 압박도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직원 자살이 '회사와 무관하다'는 우회적 해명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인의 유가족들은 메리츠화재 측에 이렇다 할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선 숨진 직원의 장례에 관해서만 지원하고 따로 위로금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직원 자살 여파로 메리츠화재 TM부서 및 관련 통판부서의 업무 분위기 역시 한층 얼어붙은 모양새다.
일각선 메리츠화재 新사업부를 총괄하는 모 전무가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문까지 일고 있다. 현재 사표수리는 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번 연말 인사 때 자연스레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자살사건 관련, 업계서 여러가지 소문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면서 "향후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억측을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 직원 자살發 직원을 대하는 사측의 행태 또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한 가운데 퇴직금 과소지급 문제 등이 최근 퇴직자들 사이서 확산, 불거질 조짐인 것.
작년 퇴사한 일부 직원이 퇴직금 과소지급 건으로 사측으로부터 승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미처 소송에 참여하지 못했던 퇴직자들은 "20~30년간 사측 강요로 월·연차 한번없이 회사에 헌신, 누락된 수당들을 받아내겠다"며 소송불사 의지를 표명했다.
향후 메리츠화재 퇴직자들의 공동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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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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