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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 '低·無해지'보험 확대일로… '가성비'구매 기조↑

[2017-09-21 14:02:00]

종신보험 이어, '어린이·암·건강·통합보험'으로 영역 확대… '뇌·허혈성심장질환' '질병후유장해' 등 희소성 담보도 "저·무해지 열풍"

[insura.net] 생보업계에 이어 손보업계서도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안 그래도 '비싼 보험료'인식에 더해, 예정이율 인하發 5~6%가량 더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소비자 가입니즈가 높은 진단비, 치료비, 입원일당 등 다양한 생존보장 담보에 대해 '저해지·무해지'를 적용,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모습이다.

■ 新트렌드 시장… 저·무해지환급형

20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 불황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보험업계가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보험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보 종신·정기보험에 이어 손보 어린이·암·통합·건강보험으로까지 상품 종류를 늘리는 것을 비롯, 온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저해지·무해지 보험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종신보험시장선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입지를 공고히 다진 상황.

생보협회에 의하면, 2010년 5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사망보험 가입률이 2012년 35.5%로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다 2015년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이 첫 등장하면서 그 해 사망보험 가입률이 42.9%로 상승했고, 지난해는 47%까지 회복했다.

보험료 부담을 줄인 '저해지 환급형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종신보험 판매 비중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가성비 좋은 상품의 등장은 위축된 소비여력을 촉진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후 업계 전반선 유사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한다. '저해지 종신보험'에 이어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형태의 어린이보험과 건강·암보험 또한 속속 출시, 新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저해지 또는 무해지 환급형 보험은 불경기 속, 보험사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기존보다 20~30%가량 낮춰 출시한 상품이다. 대신 중도 해지했을 때 돌려주는 해지 환급금이 기존의 30~70%밖에 되지 않는다.

보험료를 덜 걷는 대신, 계약을 깰 때 돌려주는 돈도 적은 구조다. 해약만 하지 않는다면 싼 가격에 든든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보험상품 안에 표준형과 저해지·무해지 환급형이 함께 있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보험료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 속, 저해지·무해지 상품의 확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엔 사망을 주된 보장으로 하는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생존시 치료를 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으로 영역을 확대, 무해지·저해지 형태의 건강보험 확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험료↓ 건강 니즈↑ "일석이조"

우리나라 가계직접부담 의료비 비율은 36.8%로 OECD 평균(19.6%) 대비 1.9배이며 멕시코(4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보건복지부, 2014)

문제는 질병 발병 이후, 고액의료비 부담이 가계재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의료비 위험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가계파탄 위험을 고스란히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작금의 현실.

유병장수시대, 점차 생존에 대한 니즈가 강화되고 건강보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무해지 상품에도 변화가 생긴 까닭이다. 사망 보장에 국한되었던 '종신보험'서 현재는 '진단비 보장'으로 보장범위가 확대된 상황.

저렴한 보험료가 핵심인 무해지 상품에 질병보장을 찾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결과물들이 손보업계·온라인 등서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분석결과, 현재 손보사 가운데 '무해지 환급형'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총 4곳에 달한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요인으로 분류되는 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질병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현재 손해율이 높아 없어진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과 질병후유장해까지 보장해 영업현장·소비자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보험사·상품별로 다르지만, 0세부터 가입 가능하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니즈가 높은 진단비부터 시작해 치료비, 입원일당 등 다양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판매사 모두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을 기본계약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기본계약 중서도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다. 손해율이 높아 일찍이 판매종료 된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해 A손보, B손보가 각각 △최고 700만원 △최고 600만원을 보장한다.

특히 B손보는 유일하게 질병후유장해에 대해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하며, 희소성 높은 담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4개 보험사 중 A손보를 제외하고 3대 질병 혹은 6대 질병으로 진단시 향후 납입할 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어 중증질병 진단시 보험료 부담을 한번 더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가성비' 중시, 소비자에 안성맞춤

실손의료보험 보완 상품으로도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은 병원서 발생한 비용에 대해 본인부담금을 제외하기 때문에 병원비를 전액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단, 실손보험 가입시기에 따라 상이) 이때, 실손보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진단비나 수술비, 입원비 등 정액형 건강보험을 준비하면 공백 의료비 비용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커지는 보장만큼 보험료 또한 늘어난다는 점이다.

서 대표는 "정액형 보장은 실손의료비와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며, 중년 이후로 넘어갈수록 중대질병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노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00세만기 무해지 상품으로 준비해 두는 게 보장·보험료 측면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가령, 40세 남자가 일반적으로 건강보험을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대략 8만원으로 20년동안 납입했을 때 약 190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반면 무해지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20~30% 저렴한 6만3000원 수준으로, 일반상품 대비 400만원 가까이 총 납입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상품전문가는 "무해지 상품은 일반 상품과 동일한 보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료를 절약하면서 필요한 보장은 노후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 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 저렴해서 좋지만… 유의점은?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저해지·무해지 상품만 찾아서는 곤란하다. 저·무해지 상품은 보험을 끝까지 가져가야만 혜택을 받는 구조다. 중도 해지할 경우 오히려 손해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납입 기간이 최소 10년으로 길다보니 가입 때 예상 못한 중도해지 사태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보험계약을 납입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를 판단,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

또한 질병진단과 관계없이 본인 의사에 따라 납입을 중지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대신 납입기간을 채우면 해지환급금이 일반 상품보다 더욱 커지는 특징도 있으니 납입기간 안에 해지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 보험산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바로 저·무해지 상품"이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저·무해지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