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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했다더니 중고거래?"… '여행자보험 사기' 기승

[2022-05-10 13:01:50]

금감원, 사기혐의자 20명 확인 "사기건 191건"… 서류조작, 피해물품 허위청구 등 사례다양

[insura] # 해외여행을 떠나며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던 A씨는 면세점서 다수의 명품가방과 지갑 등을 샀다. 해당 명품들로 여행지서 이용도 하고, SNS용으로 사진도 찍었지만 몇 번 이용하다 보니 디자인이 금방 싫증이 났다. 이에 A씨는 한국에 돌아와 보험사에 명품들을 잃어버렸다고 도난신고를 하고 중고사이트에 해당 명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며칠 뒤 A씨는 보험사기 혐의로 감독당국 에 덜미를 잡혔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감원이 여행자보험 휴대품 손해 담보를 악용한 보험사기 혐의자를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9일 금감원은 여행 중 휴대품 도난·파손을 사유로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여행자보험 사기 혐의자 20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 191건으로 보험금은 1억2000만원이다.

금감원은 이번 여행자보험 관련 사기 혐의자를 수사 의뢰하고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혐의자들은 여행 때마다 서로 다른 보험사와 여행자보험 계약을 체결한 후 전손 또는 도난을 이유로 보험금을 수령했던 휴대품에 대해 보험금을 다시 청구했다.

일부 혐의자들은 보험금을 청구하며 견적서를 조작하거나 발행일자 등이 누락된 불완전한 영수증 등을 제출했다.

면세점서 구입한 고가물품을 도난당했다고 보험금을 수령한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한 사례도 확인됐다.

가족관계를 이용해 보험금을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

보험사가 휴대품의 실소유자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사고 내용을 조작하고 보험금을 편취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보험회사와 여행자보험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휴대품에 대해 보험금을 각각 청구했다.

다른 가족이 이전 여행서 보험금을 수령했던 도난·전손된 휴대품에 대해 다시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했다.

손해액 이상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개인보험서 보험금을 지급받은 후 이를 고지하지 않고 단체보험에서 보험금을 다수 청구한 사례도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행자 보험사기는 편취금액이 소액이라도 엄연히 보험사기에 해당된다"며,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 등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므로 의심사례를 알게 된 경우 금감원 또는 보험사별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제보해달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