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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새 주인 후보로… "완주는 미지수"

[2024-12-11 11:01:09]

네차례 매각 무산 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보 자금지원 규모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전망

[insura] 특혜 논란 등 매각과정서 잡음을 불러 일으켰던 MG손보의 새 주인 후보로 메리츠화재가 선정됐다.

10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인수제안서를 접수 받은 2개사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입찰참여자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조달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대상자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 예보는 추진하던 네 번째 MG손보 공개매각 입찰을 최종 유찰하기로 결정한 뒤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했다.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면 공개입찰을 하지 않고 개별로 접촉해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총 두 번 인수에 도전했다.

올해 8월 네 번째 공개입찰 때에 이어 10월 수의계약 전환 뒤 인수제안서를 다시 접수해 MG손보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려는 이유를 두고 의견이 팽배하다.

우선 두 회사 모두 장기보험에 집중하는 만큼 인수 뒤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할 필요 없이 시장 지배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는 메리츠화재에게는 MG손보 입찰가격은 물론, 인수 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입 비용까지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로 MG손보 시장점유율은 1%도 안될 만큼 낮아 메리츠화재의 시장 지배율이 유의미하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MG손보에 투자해야 할 비용에 비해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실사과정서 MG손보 부실 리스크가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언제든지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콘퍼런스 콜서 "(MG손보 인수 관련) 주당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 비용 외에 수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예보공사는 조속한 매각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는 지원규모가 핵심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