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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인수戰… "손보 라이센스 外 매력 없다"

[2020-09-21 14:00:50]

신한금융 '막판고심 중 포기' 카카오페이 '자체 설립'… 교보생명 완주도 '불분명'

[insura] 악사손보 인수전이 예상 밖 흥행 저조에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유력 인수후보군에 꼽히던 ▲교보생명 ▲신한금융지주 ▲카카오페이 가운데 교보생명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악사손보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교보생명 한 곳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2001년부터 온라인자보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운영, 지난 2007년 프랑스 악사에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약 1000억원대였고, 현재 악사손보의 예상 거래가격은 약 1700억~18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교보생명은 디지털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시너지를 위한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검토 중, 악사손보를 인수하면 손보사 라이선스를 별도 취득하지 않고 디지털보험시장에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점서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인수전 완주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악사손보 매각은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에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교보생명이 인수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룹의 공식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역시 유력 후보자였던 신한금융지주는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하다 마감시간을 앞두고 이번 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2개의 생보사 보유에 불구, 손보사는 아직 없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악사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악사손보의 시장지배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포기를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보사 인가를 준비하고 있지만 라이센스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인수전 참여 없이 자체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문의가 들어오는데 악사손보 참여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디지털손보사를 단독으로 설립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선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현행 사업규모 및 시장경쟁력 등이 금융지주사들의 구미를 당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 라이센스 획득이 악사 인수전의 최대 매력"이라고 전제, "그러나 인수 후보자들 사이서 그 외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