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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합작 무산

[2020-05-28 14:01:20]

온라인自保 등 이견… 카카오 단독으로 예비인가 추진, 양사 협력관계는 유지키로

[insura] 국내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국내 대표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가 함께 추진하던 '디지털 손보사'설립이 무산됐다.

두 회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설립이 중단된 것인데, 삼성과 카카오의 주도권 싸움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보사 설립추진을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는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등에 대한 협력관계는 유지키로 했다.

앞서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약속, 지난해 말 경기도 판교에 태스크포스팀을 꾸린 바 있다.

3월 초 예비인가, 올해 안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가 결국 갈라선 배경은 지분관계와 출시 상품 구성 등에 있어 견해 차이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손보사를 출범키로 했을 당시에는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가져가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동반자 겸 주요주주로 참여키로 했다.

삼성화재는 15~2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3자 간 지분구조서 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예비인가 작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특히 두 회사는 디지털손보사 판매 상품 정하는 과정에서도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운전자보험 등 삼성화재가 이미 시장선점을 하고 있는 상품들에 대한 판매여부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보·운전자보험 등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상품을 카카오페이가 디지털손보사 상품 리스트에 넣으려고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며 "삼성화재 입장서는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고 상품에 대한 경쟁이 떨어져서 판매 상품 리스트에 포함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과정에서도 차이도 있었다는 게 금융권 설명이다.

한편, 삼성화재와 결별한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인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직접 경영권을 가져가고 카카오가 전략적 재무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다만,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된다.

판매채널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하고 생활밀착형 보험 출시를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는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장환경 변화를 감안해 조만간 디지털을 통한 생활밀착형 소액보험 시장 진입 전략을 재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