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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도 '사모펀드 환매연기'… 업계 "촉각"

[2020-08-06 14:01:20]

NH투자證 발행, 삼성생명 주력판매 "사고발생액 총 610억원"… 상품부실 등 책임소재 따져봐야

[insura]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이 주력으로 판매한 금(金)신용장 무역금융 펀드가 환매연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사모펀드 판매와 거의 관련이 없었던 생명보험사가 주력으로 판매한 펀드라 파장이 클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은 지난달 30일 '유니버스 인컴 빌더(UIB)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환매를 2021년 5월14일로 늦춘다고 고객에게 알렸다.

보험사서 사모펀드 환매연기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매가 미뤄진 파생결합증권은 홍콩 자산운용사인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서 운용하는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를 기초로 NH투자증권이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총 1857억원어치가 팔렸고, 현재 환매가 연기된 잔여 판매액 규모는 약 614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534억 원가량을 팔았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각 50억원, 30억원씩 판매했다.

환매연기를 유발한 유니버스 인컴 빌더펀드는 금 무역업체가 아프리카서 금을 수입해 홍콩 등 세공업체에 납품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대출해 주고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구조로 설계된 무역금융펀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업체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 상환이 지연돼 환매가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발행사인 NH투자증권과 책임소재를 가릴 단계는 아니다"며 "상품 제안서에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지했고 발행사인 NH투자증권서 내년 5월까지 분할 상환계획을 알려준 만큼 시일이 미뤄지더라도 상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측은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져 무역업체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매중단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으로선 고지의무를 다해 불완전판매가 아닌 만큼 투자자 손실이 생기더라도 보상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투자자 손실배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도 펀드 환매연기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다른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판매한 DLS 상품 또는, 비슷한 DLS 상품은 전혀 판매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서 문제가 발생해 환매 연기가 업계에 도미노처럼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