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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농협생명, 종신보험 '납입면제' 유료화… "신계약↑ 꼼수"

[2019-01-11 14:02:00]

'50%이상 후유장해 납입면제 특약화'後 "질병관련 언더라이팅 문턱↓"… '고액 종신보험 주력GA' '세미나셀링 GA'서 가입열풍

[insura] 종신보험에 적용, '합산 후유장해 50%이상' 납입면제 혜택을 기존 무료서 유료로 전환한 보험사들이 있어 주목된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전과 달리 추가비용을 내야 납입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 이를 유료화한 종신보험을 향해 신규계약이 몰린다는 데 있다.

특히 고액 종신보험 계약 및 소액 다건 계약을 주력판매하는 GA들서 인기다. 비밀은 무엇일까.

10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KDB생명(KDB더알찬플러스유니버셜종신보험)·NH농협생명(더든든한NH유니버셜종신보험) 종신보험엔 '무료 납입면제' 혜택이 없다.

각각 지난해 3월, 10월 무료로 운영 중이던 '후유장해 50%이상' 납입면제 혜택을 특약으로 전환, '유료화'했기 때문이다.

한 상품전문가는 "KDB·농협생명 종신보험선 해당 특약에 가입돼 있어야만 50%이상 장해상태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며 "두 곳 보험사를 제외한 대다수 생보사들선 특약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50%이상 장해상태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후유장해 납입면제 혜택을 유료화한 KDB·농협생명 종신보험에 되려 고액 계약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전문가에 의하면, '후유장해 50%이상' 납입면제 혜택은 전체 종신보험에 부가된 기본 서비스다. 여기서 후유장해는 상해·질병을 앓고 난 뒤 남는 지속적인 장애로, 최근 암·당뇨 등 주요 만성질환서 비롯된 경우가 대다수다.

가령, '위암 등 위전절제술 시행시' '난소암 진단 후 난소 양쪽 제거시' '전립선암 진단 후 양쪽 난소제거술' '한 눈이 멀었을 때' '척추 장해' 등이 50% 후유장해에 해당된다.

농협생명 한 지점장은 "높은 발생률만큼 후유장해 납입면제 혜택이 소비자들에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주계약 3억' 사망보험금만 설계해도 '후유장해 납입면제' 항목 때문에 질병 관련 언더라이팅 문턱이 높아진다"며 "그러나 지난 10월 '후유장해 납입면제'가 특약으로 빠지면서 사망 관련된 질병만 언더라이팅, 종신보험 계약 과정서 보완·반송 확률이 줄어 영업현장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가령, 허리 디스크는 사망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보험사선 후유장해 발생 위험 탓, 각종 병원 서류 제출을 요구커나 부담보를 거는 한편 인수를 거절한다.

하지만 '후유장해 납입면제'를 특약으로 분류한 KDB·농협생명선 이를 특약으로 선택하지 않는 한 사망과 관련된 질병만 들여다본다. 가벼운 허리 질환자의 경우 KDB·농협생명 종신보험 가입이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한 GA 설계사는 "20억~30억대 청약을 받아도 언더라이팅서 제동이 걸리면 무용지물, 영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고액일수록 수수료·환급률은 뒷전, 계약 성사를 위해 오로지 언더라이팅이 약한 회사 상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셀링' 전문 한 GA 관리자는 "한번에 10~15건 계약을 체결하는 세미나 셀링 현장선 빠른 계약 승인이 관건"이라며 "언더라이팅 보완을 위해 병원서류를 떼는 후작업 과정서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더라이팅 문턱이 낮은 회사 종신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한 대형GA 지점장은 "그간 DB생명·DGB생명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했던 데서 얼마전부터는 농협생명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언더라이팅이 수월하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더라이팅' 강도가 종신보험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