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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戰' 급물살… 신한지주-MBK "막판 협상"

[2018-08-16 14:02:00]

최종가격·직원 고용승계 등 세부조정, '2兆 초반'인수 유력… 신한생명+ING생명, 총자산 60兆 규모 "업계 지각변동 예고"

[insura.net] 신한금융지주-MBK파트너스간 'ING생명 인수작업'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지난 수개월간 양측의 협상 태도와는 사뭇 달라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매각가격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있어 이번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MBK와 재협상을 거쳐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가격과 직원 고용승계, 대주주 적격심사에 대비한 세부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금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에 관여한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한 차례 배타적 협상 권한을 갖고 있었을 때 세부적인 실사와 큰 틀의 가격조율이 이뤄졌다"며 "이후 한 차례 협상이 지연되며 관련 권한은 만료했지만 최근 들어 신한-MBK간 급속도로 협상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재협상이 진행된 것은 꽤 오래전 이야기"라며, "신한생명과 ING생명이 합치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를 줄이고, 설계사 인력 등 영업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보험권선 2021년 도입하는 IFRS17에 따라 부채평가 방식이 달라지면서 대규모 자본확충을 위한 인수합병 바람이 거센 바 있다.

ING생명은 유럽계 보험사로 출발해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어 새로운 제도 도입시 가장 재무상태가 탄탄한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신한 역시 이 같은 점을 가장 크게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M&A가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생보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총 자산 기준 31조4339억원, 신한생명은 30조2724억원으로 인수가 성사되면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선 미래에셋생명(35조1099억원)을 제치고 새로이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총 자산 60조의 거대 보험사로 탈바꿈하면서 업계 4위인 농협생명(63조7000억원) 또한 맹추격하게 된다.

단순한 자산·수익 합치기뿐 아니라 영업적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신한생명은 금융지주계열 생보사중 가장 전속설계사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에도 주요 대형사들과는 거리가 있다.

계열사인 신한은행發 방카물량 보장 속, 상대적으로 전속설계사 채널의 중요도가 낮은 탓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질적 수준이 높은 ING생명의 전속설계사 조직이 더해지면 대형사도 무시하기 어려울 만한 영업조직이 구축된다.

규모 면에서도 신한생명과 ING생명이 합치면 1만2000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확보할 수 있다.

1만8000명 내외인 2위권 생보사와의 격차를 대폭 좁힐 수 있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신한지주와 MBK 양사 간 시각차가 있다.

MBK측은 주당 2조4000억원대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소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한금융은 생보업계의 전망이 크게 밝지 않은 상황서 2조원 초반대까지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2조4000억원은 주당 5만원대로 현재 주가가 4만원 초반임을 고려하면 약 2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밖에 ING생명은 ING그룹본사와 브랜드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사는 그 전에 주요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