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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 만들면 新계약 보인다… '상품 차별화' 악전고투

[2020-04-03 14:02:00]

●DB생명 "3% 종신보험 이달까지" ●한화생명, Big3 최초 '3%이상질병후유장해'판매 ●현대해상, '건강검진결과'별 보험료 최대 30% 할인

[insura] # 보험설계사 A씨는 요근래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문화센터 등서 진행해오던 세미나며, 상담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중순부터 끊기기 시작하면서다.

A씨는 "고객이 끊기면 곧장 빚이 쌓이는 것이 보험설계사의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보험설계사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그야말로 '먹고 살 방법'을 놓고 머리를 싸매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예상치 못했던 변수 '코로나19 사태'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보험영업현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례적인 '장기 비수기' 사태에 보험사들선 영업력 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상품을 판매할 '명분' 이른바 '꺼리'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각양각색 '프로모션'을 내세우는 등 등 위기를 정면 돌파할 태세다.

3일 영업현장 및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 수입 제로 사태' 극복을 위해 영업현장 지원사격에 나서 주목된다.

한 대형보험사 지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오랫동안 공 들여온 계약건 마저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주요 보험사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품·서비스, 프로모션 차별화를 선언한 배경이다.

DB생명과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처브라이프는 상품개정 및 예정이율 인하 시기를 5월로 미뤘다. 당초 이들 보험사들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예정이율을 현행 3～2.50%에서 2.75～2.25%로 0.25%p 인하, 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한 GA 설계사는 "DB생명선 여전히 연 3%(10년이내)의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10년더드림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내달엔 △10년이내 3%→ 2.75% △10년이후 2.75%→ 2.5%로 줄어들 것"이라며 소비자들에 서둘러 가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오렌지힘찬유니버셜종신보험(기본형)' '오렌지금리에강한종신보험(평준형)' '오렌지금리에강한종신보험(저해지환급금지급형)' 환산율을 기존 '70%·80%·91%'서 '72%·83%·94%'로 인상했다.(가입금액 1억 기준)

교보생명은 분급되는 신계약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앞당겨 지급하고, 성과와 연계한 특별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신인 FP들을 위해선 정착 수수료 지급 요건도 낮추기로 했다.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상품·담보 출시러시도 주목된다.

라이나생명은 유병자·고령자를 위한 암보험 신상품 '간편고지 역시 라이나암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3·2·5 간편고지만으로 갑산선암·기타피부암·제자리암·경계성종양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암생활비보장특약(매월 100만원)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5000만원)도 부가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실속있어좋은GI보험'을 런칭, 특히 생보 Big3 최초로 탑재한 '3%이상 질병후유장해특약(4000만원)'을 앞세우고 있다.

또한 한화생명은 유병자·고령자를 타깃한 '간편가입100세건강보험'의 유사암진단비를 1500만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상품경쟁력 또한 높였다.

교보생명은 '실속있는NEW건강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 이달부터 '100%선지급형(보장강화형)'으로 가입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교보생명 측은 "동일 진단보험금 기준, '100% 선지급형'은 '80%형' 대비 가입금액을 20% 낮춰 설계가능,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급률 경쟁력도 강화했다. 기존 '보험료 할인 제도'를 '보험료 적립 제도'로 변경, 납입기간 완료 시점 기납입보험료의 1.5~5.5%가 적립금에 추가된다.

오렌지라이프 '오렌지치매간병보험'은 최저가입금액(1구좌, 1000만원) 대비 보험료가 더 저렴한 '0.5구좌 플랜(가입금액 500만원)'을 이달 재출시했다.

▲경도치매진단비 200만원 ▲중등도치매진단비 500만원 ▲중증치매진단비 2000만원 ▲중증치매간병생활자금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플랜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 한시적으로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특판플랜을 재출시한 것"이라며 "61세이상 가입자에 한정, 최저가입금액이 반토막난 만큼 보험료도 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상품 '독창성'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해상은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이 주어지는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을 런칭 예정이다. 3대질병진단, 입원일당, 수술 등 33종 담보를 위시한다.

현대해상 측은 "건강관리를 위한 '스마트 밴드'도 제공되며, 목표 걸음 수 달성시 5%의 보험료가 최대 4년간 또 할인된다"며 "유병자 또한 가입 가능, 가입 5년 후 표준체로 전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손보 '1등엄마의똑똑한자녀보험'은 업계 최초 '수족구병진단비(10만원)'를 신설한데 이어 손보 최초로 '상해·질병종합병원 1인실 입원비(1일이상 10일한도, 5만원)' 담보를 선보였다.

특히 KB손보(KB운전자보험과안전하게사는이야기)와 DB손보(참좋은운전자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3월 25일 시행된 '민식이법'을 겨냥, 자동차사고벌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해 화제다. 여기에 DB손보는 피해자 진단일수 6주미만 경상사고도 500만원 한도로 보장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업계 최초로 신설, "서행 운전으로 경상사고 비율이 높은 스쿨존 내 사고 합의금도 빠짐없이 보장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화재는 재물보험(성공예감·수퍼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만기 유지 보너스(총 납입 보장보험료의 3%)'를 신설, 환급률을 상향한 한편 △구내냉동(냉장)손해 △차량 및 항공기로 인한 손해 △점포 휴업일당 등 신담보를 추가, 보장을 키웠다.

상품전문가는 "코로나19에 저금리까지 업황악화 속, '꺼리' '명분'을 만들어야 계약할 길이 보이는데, 이는 바로 상품 차별화 속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