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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해약 환급금 '34兆'육박… 역대 최대
[2020-02-14 14:01:00]
 
가계부채 규모확대 등 "금융위기 때보다↑"… 경기불황 속, 생계형 해지 증가세

[insura]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최후의 경제적 보루인 보험해지도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가입자의 중도해약으로 내준 해약환급금이 24조원을 넘어섰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1~10월 중 22조원의 해약환급금을 기록했는데 11월 한 달새 2조4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보험 해약환급금은 2018년 25조8134억원을 뛰어넘어 연간 규모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 중도해약 건수도 지난해 월평균 46만건에 달했다.

전년도 월평균 41만7000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보험중도해약건수는 지난해 55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보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손보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9조641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3조2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추세로 월평균으로 따지면 1조원을 넘어선다.

보험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하지만 불경기에 매달 내야 하는 고액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국 2000가구를 상대로 벌인 '생명보험 성향조사'조사결과, 지출 가능한 최대 보험료가 월평균 42만3000원으로, 2012년의 49만원보다 13.7% 하락했다.

응답자들이 답한 지출가능 최대 보험료는 2000년 30만4000원으로 집계된 이후 줄곧 증가하다 지난해 처음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소비자 중 44%가 경제적 어려움 등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생활이 쪼들려 보험을 깨는데 정작 해약환급금은 납입금의 평균 70% 정도를 돌려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약 전 납입보험료가 평균 581만3000원이었던 반면 해약 후 환급금은 405만9000원 정도에 그친 것이다.

결국 손해를 감수할 만큼 가계 사정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해약자들의 보험유지 기간은 평균 5.05년이었고 1인당 평균 1.4건의 보험을 해약했다.

해약한 보험상품은 질병보험이 2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망보험(25.2%), 저축성보험(21.6%), 변액보험(20.4%)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 전 보험료가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무석기자 kms@insu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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