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보 빠른뉴스 - No.1 보험포털 인터넷 보험일보입니다

홈으로

뉴스

보험종합

글자크기

유병자 실손보험 "5060세대 通했다"… 업계선 '고민 커'

[2019-03-21 14:02:00]

금감원,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27만명 가입 "보험금 지급건수 4만7천건"… 실손 사각지대 해소 반면, 현행 실손比 손해율 악화 우려↑

[insura]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열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7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자와 고령자의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해소했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보험상품대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농후, 향후 보험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금감원이 발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 현황'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총 26만8000건(손보 22만1000건, 생보 4만7000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출시이후 지금까지 901억원(손보 776억원, 생보 125억원)이 보험료로 들어왔고, 143억원(4만6870건)이 보험금으로 지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통상 출시 후 3년이상 지나야 지급보험금 추세가 안정화 돼 당분간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고혈압 등으로 약을 먹는 만성질환자 혹은 지금은 완치됐으나 과거 치료이력이있는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실손보험이다.

▲심사 항목(18개→ 6개) ▲치료이력(5년→ 2년) ▲5년이내 중대질병(10개→ 1개) 등을 대폭 축소하고 투약여부도 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한 점이 특징이다. 가입 가능 연령도 65세에서 75세로 늘렸다. 대신 자기부담률이 30%로 일반 실손보험(20%)보다 높고 최소 자기부담금도 입원 10만원, 통원 2만원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다수 질병·상해 진료행위를 보장하는 新실손의 기본형 상품과 동일하다"며 "그러나 병원에 통원, 의사 처방을 받는 약제(처방조제) 비용은 유병력자 실손보험서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한화손보, DB손보 등 8개 손보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3개 생보사가 판매 중이다.

출시 첫달(4월)에 4만9000건이 판매됐으며, ▲9월 2만건 ▲10월 2만1000건 ▲11월 2만건 ▲12월 2만건 ▲올해 1월 1만9000건 등 월 2만건 안팎의 가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가입자는 대부분 기존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운 중·장년과 노년층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이 46.3%(12.4만건)로 가장 많고 50대는 33.8%(9.1만건) 수준이다. 전체 가입자 중 80.1%가 50대 이상인 셈. 이는 기존 실손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50대 이상이 가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40대는 12.5%, 30대 이하는 7.4%에 그쳤다.

그간엔 질병 이력이 있을 경우 대부분 실손보험서 가입을 거부당했다. 입원과 수술, 암, 뇌·심장 진단비 등을 보장하는 유병자보험이 있지만, 판매 저조 및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사들은 판매를 중도 철회하는 등 시장서 외면 받았었던 터다.

하지만 이 상품이 나오면서 실손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유병력자나 중장년층들도 다양한 보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다만 보험업계는 상품이 많이 팔릴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 상품의 경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등이 주로 가입해 기존 실손보험보다 손해율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개인 실손보험 손해율은 122.9%로 상당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136.5%)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필요한 상황이지만, 향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선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흥행이 마냥 기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