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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기식 금감원장' 결국 사의… 靑 "수용"

[2018-04-18 14:00:40]

취임 14일 만, 선관위 '후원금 위법'판단… 보험 등 '금융개혁드라이브'차질

[insura.net]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감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흥식 前금감원장이 채용비리로 자진사퇴 한 데 이어 또 한 번 수장이 낙마하면서 금감원도 큰 충격에 빠졌다.

17일, 김기식 원장은 선관위가 공식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자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일 공식 취임을 한 지 14일만이다.

김 원장은 전날 오후만 해도 저축은행 CEO들과 만나 저축은행들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계속된 퇴진압박 속에서도 삼성증권 배당사고 등을 손수 챙기며, 강한 돌파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시절부터 '재벌저격수'로 불리며 전문성을 갖춘 금융개혁의 적임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삼성의 순환출자는 물론 재벌이 소유한 증권사나 보험사, 제2금융권의 영업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보험의 경우 불완전판매와 보험금 미·지연 지급 등 보험 비자 민원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결국 셀프후원금 처리가 발목을 잡았다.

앞서,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16년 5월 정치후원금서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보좌직원의 퇴직금을 주는 행위 ▲ 피감기관이 비용을 부담한 해외출장 ▲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해외출장 등 사안에 대해 선관위에 질의했다.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시민단체 또는 비영리법인의 구성으로서 회비 등을 납부하는 경우 '종전의 범위'를 현저히 초과하는 금액을 납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사퇴한 데 이어 김 원장까지 낙마, 큰 혼란에 빠졌다.

당분간 유광렬 수석부원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개혁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