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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vs 국내 PEF'…"진흙탕 소송戰"

[2017-06-28 14:01:00]

안방그룹, '동양생명 미트론 사태'관련 손배소"7천억"… 보고펀드·유안타證, '매각대금 미지급'의도

[insura.net]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등에 7000억원에 육박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동양생명 지분매각 과정서 육류담보대출의 위험성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중국당국으로부터 불법자금 해외유출 혐의를 조사받고 있는 안방그룹이 위기타개책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방그룹 지주사는 유안타증권 등을 상대로 홍콩 소재 국제중재재판소(ICC)에 698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015년 2월 안방보험은 보고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동양생명 지분 57.6%을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작성했다.

당시 동양생명 지분 4.7%, 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던 유안타증권과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도 동반매도권을 행사했다.

이후 안방보험은 같은 해 6월 금융위로부터 동양생명의 대주주 지위를 승인받으며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하지만 이후 매각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서 잡음이 나왔다.

안방보험이 인수자금 600억원을 미지급하자 올해 초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 측이 ICC에 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안방보험은 '진술 및 보증위반'을 내세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즉, 이번 소송은 작년 말 불거진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미트론)사기사건을 내세운 안방보험의 맞소송 격인 셈이다.

'미트론 사태'는 동양생명을 비롯해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30여곳의 제2금융권 회사들이 5000억원대 육류대출 사기극에 휘말린 사건이다.

안방그룹측은"지분 매각 과정서 보고펀드 등이 육류담보대출 규모만 3800억원에 달한다"며 손실위험이 컸던 동양생명의 상황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의 소송전에 휘말려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에 제기한 소송 청구금액 중에서 유안타증권에 청구된 금액은 4.76% 수준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미지급 잔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안방보험은 매각과정에 문제를 들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손해배상 청구금액이 과장되고, 일부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외부 법률의견이 있었다"며,"상대방의 주장을 검토한 뒤 법적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