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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해소책
 
지역감정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이것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역감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없이 이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서 한국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지역감정은 무엇인가?

첫째로 지역감정은 호남사람들이 주역을 맡고 있다. 따라서 주연이 없다면 지역감정은 성립되지 않는다.
실예로 충청도 사람이 신의를 져버렸거나 경기도 사람이 잘못을 져질렀다면 이는 개인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지언정 지역감정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호남사람일 경우 두 배, 세배로 공격당하면서 지역전체가 매도당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호남사람들을,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사람들이 무조건 싫어하거나 매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체 국민들이 호남사람을 왕따 시키는 현상인 것이다.

둘째로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이 같은 왕따 현상에 대응키 위해 호남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동향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장군이면 멍군이요, 과부 섫음은 과부가 안다는 속담처럼, 호남사람들은 각별한 동향의식을 갖고 있다.
물론 이것을 나쁜 일이라고만 탓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정치적으로 표출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다.
실예로 지난 8월에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었지만, 호남만이 독야청청으로 이 같은 국민적 심판을 거부했다.

셋째로 지역감정은 행정구역을 거점으로 한다.
전라도는 무엇인가?
이는 인위적인 행정구역의 명칭에 불과하며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나 충청도 사람들과 다른 점은 하나도 없다.

넷째로 가장 우려할만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지역감정 문제는 현재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감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역감정이 다음과 같다면 우리세대는 민족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즉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등 호남을 제외한 지역의 국민들 중 50%이상이 호남사람들을 무조건 싫어하거나 호남사람을 친구나 배우자로서는 맞아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역감정이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쯤에 이르면 증오심이 적개심으로 발전하게 되고, 드디어 서로 딴살림을 차리자는 의견이 대두되기 십상이다.
또 이 같은 의견을 실천하려는 열혈인사들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국가가 이들을 당연히 잡아 가두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독립전쟁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수 있다.

다행스런 것은 우리국민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서로 갈라서자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감정이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행정구역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인위적인 행정구역을 슬기롭게 조정하면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설 땅을 잃게 된다.
이는 매우 중대한 발견이다.

그렇다고 전라남도를 태극남도로 전라북도를 무궁화북도로 변경시키자는 의견을 내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런 단순한 사고로는 개나 고양이의 영역감정은 완화 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간을 헷갈리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해결의 유일하고도 확실한 방법은 호남의 일부지역을 서울이나 대구 등 타 지역의 행정구역에 편입 시키는 것이다.
이는 돈이 한 푼도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들이 서로 자진해서 일부지역을 서로 바꿈으로서 국민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예를 들면 광주직할시 광산구 신월동의 행정구역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4동으로 변경시키자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와 광주시가 서로 한 개의 동(洞)을 맞바꾸거나 광주시가 1개동을 서울시에 떼어 주면된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자치단체의 행정상 어떤 어려움이나 부작용이 있는것도 아니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인센티브를 주어서 지자체간에 지역 바꾸기를 권장해서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동(洞)이나 리(里)또는 읍이나 구(區)를 서로 맞바꾸도록 하면 된다.

실예로 광주시의 230여개 동(洞) 가운데 10개 동(洞)이 각각 서울, 부산, 경기도, 대구 등으로 행정구역이 옮겨지고, 남원시의 39개 읍면동(邑面洞)중 3곳 정도가 강원도나 경기도의 행정구역이 되는 식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되면,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이 호남사람인지를 구별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감정의 주연이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몇 년 안에 지역감정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다고 해서 행정상, 또는 국민의 문화생활에 어떤 불편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이 같은 지역 바꾸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국민 화합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즉 서울의 교남동이 대전의 신탄진동과 맞바꾸게 되었다면 대전의 대덕구청은 일년에 한번쯤 또는 여러번 교남동의 노인들을 초청해서 계룡산 구경을 시켜줄지도 모르며 서대문구청은 구민의 날에는 신탄진동의 부녀들을 초청해서 독립문 공원에서 큰잔치를 벌일지도 모른다.

또한 서울에 충남 서산시의 한 동이 있다면, 서울에 연고가 없는 충남 서산 사람들은 서울에 와서 여관을 잡을 때는 바로 서산시에서 잡으면 얼마나 편리할 것인가?

행정구역 맞바꾸기 제도는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첩경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단일민족으로서 화합의 축복을 맞게 하는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다.



Columnist. 이해청 1942년 충남서산 출생
1969년 한국경제 신문사에서 입사하여 사회부기자 등으로 18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쉬핑가제트 편집국장, 토요 신문사 편집부국장, 부산경제신문사 부국장, 제일경제 신문사 편집국장 등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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