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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물류창고 화재 4200여건… 화재 등 피해 줄이는 방법은?
[2021-07-25 20:50:00]
 
美 스프링클러 소화 성능 대비 국내 30~50% 수준
2019년 상반기 경기도 화재 발생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비율 48% 불과
美, 소방설비 점검 항목따라 매주·월·분기로 진행
국내, 1년에 2번 작동기능·종합정밀점검만 이뤄져


지난 6월 중순 발생한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DB손보, K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의 잠정 예상손실 부담액이 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8월 울산 온산공단, 11월 LG화학 여수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형 사고로 인한 손실이 이어지며 소방시설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 3년 새 화재사고 4200건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집계된 창고시설 화재 발생 건수는 4298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금속기계 및 기구 공업 화재는 2339건, 그 밖의 공업화재가 2039건, 식료품 공업화재 581건, 제재 및 목공업 화재 507건으로 뒤를 이었다.
창고시설 화재 원인(2019년 화재통계연감 기준)은 47%가 부주의였으며, 이어 전기적 요인(29%), 원인미상(13%), 기계적 요인(5%), 화학적 요인(3%) 순이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화재통계를 살펴보았을 때, 창고시설의 경우 다른 공장 업종과는 다르게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고온의 생산 공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창고 내에 많은 가연물들을 보관하고 있어 화재에 취약한 특성도 있을 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인원 출입이 있고 상대적으로 소방시설 관리를 포함한 안전관리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화재원인을 살펴보더라도 화기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나 담배꽁초 투기 등 부주의에 의한 요인이 가장 높았다.


<국내 창고 화재 실제 사례>

① 군포 OO 물류창고
2020년 4월 21일(화) 10시 30분경, 경기도 군포시 OO물류창고에서 물류 작업자가 외부 폐지분리수거장 부근에서 흡연 후 버린 담배 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후, 강풍으로 인해 인근 건물 내부로 확산되었으며, 약 26시간만에 소방대에 의해 완전 진압되었으나, 약 400억원(건물 300억, 동산 100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함

② 남양주 OO 물류창고
2012년 9월 27일(목) 23시경, 경기도 남양주시 OO물류창고 지하1층 증발기의 연결 전선에서 발생된 전기적 발열이나 스파크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 발생. 지하 1층 증발기 주변에서 최초 발화되어 우레탄폼 천장이 열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열기가 냉동실 내부에 축적되고 발화온도에 이르게 되면서 폭발적인 연소가 진행됨. 소방서 추산 33억원(건물 18억원, 동산 1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함

③ 이천 OO 냉동창고
2008년 1월 7일(월) 10시경, 경기도 이천시 OO냉동창고에서 내부 설비공사를 위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샌드위치패널 내부 가연성 심재에 착화되어 화재 발생. 지하 냉동창고 코너 끝 쪽에서 발생한 화재가 출입문을 통해 전면에 위치한 냉장실로 급속히 번지면서 지하층 전체로 연소 확대됨. 50명의 인명피해(사망 40명, 부상 10명)와 15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함

문제는 물류창고의 경우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겹겹이 보관되어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물류창고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이전보다 화재로 인한 잠재 손실의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소비 패턴의 증가로 물류센터의 리스크 집중은 더욱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대형물류창고 안전수준의 개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근본적인 문제 개선은 없이 현장 점검을 통한 단순한 개선 활동만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류창고의 대형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을 통해 근본적으로 사고의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설치기준 개선 및 방화구역 유지관리 철저

우선 물류창고내 스프링클러의 설치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강조했다.
현행 법규에 따라 우리나라 물류창고에 설치하는 스프링클러의 설치기준은 실물 화재실험에 근거해 수립된 미국 등 선진 기준에 비해 실제 소화성능이 30~50% 수준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한국도 스프링클러의 설치기준에 화재하중에 따른 살수밀도의 개념을 도입하여 물류창고의 스프링클러의 설치기준을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번 화재 사고와 같이 중간층을 임의로 설치하거나 여러 층의 래크식 보관장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높은 화재하중으로 인해 사무실과 같은 곳에 설치하는 일반적인 스프링클러로는 화재 진압이 불가하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진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미 증명된 만큼 선진 기준을 벤치마킹해 물류창고의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개선하는 것이 화재로 인한 손실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방화구획은 화재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제어 수단이므로 대형 물류창고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절하게 반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물류창고의 경우 방화구획 완화 특례로 인해 수평, 수직 방화구획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방화구획의 완화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하여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할 대책을 수립하여야만 대형사고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물류창고 설계단계에서부터 적절한 방화구획을 설정하고 및 운영 중에는 주기적 점검을 통한 방화구획의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여 대형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 소방시설 관리기준 강화 등 화재안전성능 확대 적용 필요

소방시설의 유지 및 관리 기준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미국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 미국화재예방협회)에서는 주요 소방설비별로 점검 항목 및 주기를 다양한 기간으로 구분하여 매주, 매월, 분기에서 매년 등으로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년에 2차례 작동기능점검과 종합정밀점검을 수행하는 수준으로 화재시 소방시설의 정상적인 작동 신뢰성을 확보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리 기준의 효용성은 통계적으로 살펴보더라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NFPA에 따르면 화재시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92%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정상 작동에 실패한 경우는 8%에 불과했다.
또한 스프링클러가 화재를 진압한 5건 중 1건의 비율(79%)로 스프링클러 헤드 1개로 진압, 대부분의 경우(97%)에는 헤드 5개 이하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스프링클러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국내 스프링클러 작동 통계를 보면 2019년 상반기 중 전국 652개소 발생 화재 중 정상작동 310건(48%), 미작동 288건(44%), 효과없음 40건(6%), 미상 14건(2%)로 집계, 국내 스프링클러 설비의 작동 신뢰성은 절반에 못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고층건물 등의 화재안전성능 확보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소방시설의 성능위주설계를 대형 물류창고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현재 연면적 20만㎡이상의 초대형 신축 물류창고에 대해서만 적용중인 성능위주설계 대상을 완화해 물류창고의 위험 특성을 건축 계획 단계부터 적용한 최적의 방재설계가 가능하도록 하여 화재위험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것.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주영훈 전문위원은 “산업의 변화에 따라 법제도 개선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특히 인명 및 재산피해와 직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물류창고 화재사고와 관련하여 많은 피해 사례가 있고 참고할 수 있는 선진 기준이 존재하는 만큼 더 이상 안전제도 개선을 미루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무석기자 kms@insu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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